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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RAFOLIO_용감한_난쟁이
bgm은 '학실' 님께서 작곡하신 음원입니다.
"변함 없이, 이번에도
기대에 답하겠습니다."
겨울바람에 피어난 매화
김홍단
26세 l 184cmㅣ70kgㅣAㅣ 퇴마사 ㅣ 1월 11일
一
두 번의 기이한 일들을 겪고 무난하게 대학생이 되었다. 낮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밤에는 퇴마를 하는 나날들을 보냈지만, 형제들이
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고 본인도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자
또래의 외부인 퇴마사를 고용했다. 한편 퇴마사로서의 재능보다
기업가로서의 능력을 알아본 가족들은 퇴마사의 꿈을 접게 만들기 위해 해외 대학원 과정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.
二
졸업은 앞두고 4년 가까이 동업 관계였던 퇴마사와 큰 갈등을 겪은 후 결별했다. 여러 악재가 겹쳐 방황을 시작할 무렵, 지인의 권유로 퇴마사 협회의 실무사로 채용되어 1년간 계약직으로 협회 퇴마사
로서 일하게 되었다. 언제까지나 임시직으로, 상당히 막무가내인
상사의 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.
三
타인을 배려하지만 의지하지 않는 점은 변하지 않았으며, 이것이 인간 관계에서의 갈등의 큰 원인이 되었다. 5년 전, 그 일을 겪은
이후로 어떤 일이든 혼자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바뀌었으나 자신의 짐을 함께 나누려고 하지 않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.
전에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오만에서 비롯된
것이었다면 지금은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칠까
두렵다는 생각이 앞선 탓이었다.
四
대학 진학 후 바로 본가에서 나와 따로 생활 중이다. 생활비 및 고용비 모두 장학금과 본인이 스스로 벌어서 충당했다. 요청하는 가문으로부터의 도움은 퇴마 의뢰 중개뿐이다. 가주가 되고 싶다는 꿈은
변하지 않은 듯 하지만, 요즘에는 인간 됨됨이로 고민이 더 많은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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